북한 황강댐 물 가둬 임진강하류 用水 비상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 물을 가두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002년 12월 본보 보도를 통해 댐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지 5년 4개월 만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21일 “황강댐에서 지난해 말부터 물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를 통해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강댐은 저수량 규모가 3억∼4억 t인 다목적 댐으로 한탄강댐(2억7000만 t) 팔당댐(2억4400만 t) 청평댐(1억8000만 t)보다 크다.
북한은 황강댐에 가둔 물을 예성강으로 돌려 개성공단에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황강댐의 저수용량이 임진강 유역 수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하류인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의 用水 부족이 불가피해진다.
정부는 댐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때 연간 2억9300만 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임진강 상류에 3000만 t 규모인 4월5일댐을 4호기까지 지은 데 이어 황강댐을 보유하면서
4억2000만∼5억2000만 t에 이르는 물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임진강 본류에 군남홍수조절지(연천군 군남면·저수량 7000만 t·2010년 완공)를 만드는 중이다.
지류인 한탄강에서도 한탄강댐(2억7000만 t·2012년 완공) 공사를 지난해 착공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군남홍수조절지와 한탄강댐만으로는 북한이 물을 가두거나 갑자기 방류할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