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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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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힘

일본의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조그만 점포를 열었을 때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쑥쑥 올랐습니다.
그에 반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습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예요.
이건 우리의 바라는 바가 아니구...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빙점]이라는 소설입니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빛나는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하는 겁니다.
배려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 신한식 "배려의 힘" 중

 

미우라 아야꼬(三浦陵子) (1922-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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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와 그녀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는
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평생을 산 일본의 대표적인 크리스천이다
인구 36만명의 아사히카와는 일본 홋카이도 북부의 중심 도시다.
조금만 달리면 오호츠크해에 다다르는 이 도시에서 유명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사람들은 아사히카와 동물원을 찾기 위해서 이곳에 온다
또 다른 하나는 미우라 아야코의 흔적이다
아야코는 일본이 자랑하는 여류 소설가. 국내에서도 이름이 높다
1964년 7월 10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조간 1면에 42세의 주부로
잡화점을 운영하는 아야코가 1000만엔 현상소설 공모에 1위로 뽑혔음을 알렸다
소설의 이름은 <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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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꼬는 96편의 소설을 썼다
아야코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일본의 기독교는 소수종교에 불과하다
주일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개신교 신자의 수가 26만명에 불과하다
일본 기독교계에서 아야코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현대의 언어로 녹아 있다


아야코는 사랑과 윤리, 이상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문제를 다루며
소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아야코의 문학세계를
<기도문학> <복음증명의 문학>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아야코는 폐결핵과 척추 질병 등으로 13년간 병상에서 생활했다
처절한 고통의 삶을 살았다

그녀가 고통을 초월한 믿음의 사람으로 서게 된 데에는
남편 미우라 미쓰요의 헌신이 있었다


미우라 부부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너무나 유명하다
아사히카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미쓰요는 1955년 6월
우연히 투병을 하던 홋타 아야코의 병문안을 가게 된다

침상에 고정돼 움직일 수 없었던 아야코에게 미쓰요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로 시작되는
요한복음 14장 1절부터 3절까지를 읽어줬다
노래해 달라는 아야코의 부탁에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을 불러줬다


3번째 방문한 날에 미쓰요는
"하나님, 제 생명을 아야코에게 주어도 좋습니다.
아야코를 낫게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가 아야코의 마음을 움직였다
만난 지 5년 후 이들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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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도 아야코는 병상에 누워 있었지만 건강은 꽤 회복됐다
미쓰요는 " 3일만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결혼하겠다" 고 말했다
둘은 1959년 5월 24일 아사히카와의 리쿠조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미쓰요가 35세 아야코가 37세였다

이후 아야코는 기적적으로 치유되어 일상의 삶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쓰요는 아예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아야코가 구술한 내용을 필기했다
67년 <시오리 고개>를 쓸때부터 30여년 동안 미쓰요는
아야코의 충실한 비서로 지냈다
사랑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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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의 무대인 아사치카와 미혼린에는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이 있다
아야코가 죽기 1년 전인 1998년에 세워졌다. 문학관 건립을 위해서
그녀를 사랑한 독자 150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한 금액이
무려 2억엔에 달했다.

 

아사히카와 도요오카에는 미우라 부부가 30년 넘게 살았던 집이 있다
지금도 미쓰요씨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담백한 2층 집으로
문패에는  미우라 미쓰요, 미우라 아야코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2층 큰 다다미 방은 아야코가 소천받기 전까지 집필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밤 늦게까지 앉아 서로를 도우며 소설을 완성해 나갔다
아내의 말을 남편이 옮겨 썼다.

미쓰요는 사랑을 어떤 조건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아야코가 어떤 아내였는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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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여인이었어요 고통 속에서도 남을 돕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를 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나에게 요카타(좋아요) 요카다 라고 말해줬어요
학교를 8년밖에 다니지 않은 나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위해 줬어요"

미쓰요는 아내를 만나게 해준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만 살아도 된다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4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지요. 아야코 덕분에 15권의 책도 쓸 수 있었습니다"

미쓰요는 지금도 아내의 체취가 묻어 있는 2층 다다미 방에서 잔다
아야코는 고통을 어떻게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까?

"아내는 모든 고통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고통을 통해서 주님의 구원의 빛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참으로 그녀는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성경말씀을 실천한 것 같습니다"
아야코는 죽기 직전에
"죽는 것은 내게 주어진 최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미쓰요는 아내가 마지막에 죽음이라는 사명까지 완수한 사명의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응접실에는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편지와 엽서가 그득했다
편지마다 미우라 아야코의 작품을 통해서 새 소망을 찾은 사람들이 보내는
감사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시오카리 고개 기념관의 게시판에는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이 적혀있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008년 12월 10일 수요일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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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체로키 2014.07.28 11:52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네요..미우라 아야꼬의 소설은 젊은 시절 참 낳이 읽었는데..대부분이 기독교적인 관점이 보이더군요...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 조세요~~
fabiano 2014.07.29 09:36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속에서 그녀의 기독교적인 관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체로키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기를...감사합니다.
어여쁜 나 2016.08.02 17:30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인 미우라 미쓰요씨는 몇년전에 아내곁으로 떠났다고합니다~!!!
fabiano 2016.08.03 09:27  
이런 일본인들은 정말, 본받아야 할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극우성향의 일본인들은 영, 아니올시다.
어여쁜 나 2016.08.27 20:24  
사실 미우라 미쓰요도 미우라 아야코를 만나기전에 폐결핵을 앓아왔던탓에 결혼생각은 꿈도 안꾸었다고합니다~!!!! 그러나 당시 병석에 누워있던 미우라 아야코를 만나고난뒤부터는 약 4년간의 연애아닌 연애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으니.....!!!
fabiano 2016.08.30 00:23  
왜, 나는 자꾸만 아베란 작자가 생각나는지?
어여쁜 나 2017.02.23 17:38  
박근혜 대통령도 애국보수우파시지만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통해 아베신조와 관계맺고 위안부소녀상을 아얘없애자고 하니까 활빈단대표 홍정식씨가 나와서 항의시위까지 했었다네요?
어여쁜 나 2017.02.25 09:34  
어쨌든지간에 미우라 아야코와 미우라 미쓰요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내가봐도 넘넘 감동스럽더군요? ㅠㅠㅠㅠㅠㅠ
fabiano 2017.03.03 09:11  
사랑은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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