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
지난 5월 10일. 옥천 <지용제> 축제때, 옥천문화원 야외 공연장에서 한국영상자료원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이 상영되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무성영화여서 40여 분의 영상을 캠코더에 담았다. 비가 주룩주룩 흐르는 화면이지만 변사가 출연하여 해설 및
장면에 따라 격정적이며 비탄조의 실감나는 목소리가 관객들을 울리고 웃게 하였다. 이번 상영에서는 최영준씨가 변사로 나왔으며 막간에 청춘고백 등의 흘러간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 무성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억울하게 남편을 죽인 살인자로 몰렸으니··· 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더냐.”
1948년 윤대룡 감독 데뷔작으로 이 영화는 영화의 예술성이나 완성도보다는 “16㎜ 변사 연행방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무성영화”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회적 맥락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문교부 추천영화이자 우미관 개관 35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사건의 발단에서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
마지막 변사이던 신출氏의 열변으로 객석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윤대룡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958년 삼화영화사에서 윤대룡 각본·감독·제작으로 이를 다시 리메이크했다.
이 영화는 문화재로 등록되었고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되었다.
마지막 변사, 신출씨의 <검사와 여선생>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