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의 새터다리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6
1255
2011.11.17 11:17
처가동네인 호탄마을에서 누다리(樓橋里) 천태산 영국사 초입에 못미처 새터마을(新基里)이 있다.
약 20여호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뒷산 너머로 천연기념물인 영국사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다.
새터마을에 가자면 명덕마을의 저수지와 안내골(內洞)에서 흘러 나오는 조그만 내(川)를 가로 질러 가야 하는데
오래 전에 만든 신기다리(橋)를 지나 걸어서 가자면 조금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한 삼년 전에 茂林 知好樂齋의 무림(茂林)이 흘러간 그 시절을 회상하며 <새터의 느티나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새터마을의 우람하며 잘 생긴 느티나무에 대해서 나름의 추억과 감상을 적었다.
그런데 올 여름에 새터마을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으로 다리(橋)를 놓아 며칠 전에 완공하였다.
새터마을이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신라시대에 영국사가 창건되었고 영국사의 은행나무도
수령 일천년이 넘었으므로 새터마을은 이미 그전에 형성되었으리라고 짐작 할 뿐이다.
무덥고 긴 여름 날 들판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온 새터마을 사람들이 늦은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피우며
삼삼오오 모여 우람한 느티나무 아래서 세상이야기를 하며 살아 왔을 터이다.
이제, 고향마을을 찾아 501지방도로를 지나는 무림이 신설된 새터다리를 지나 또다시 <새터의 느티나무>를 예찬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