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익어가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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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00:16
집 옆의 포도원에서는 머루포도가 한창 익어가고 담장밖의 대추는 가을햇살에 영글고
마당엔 백일홍, 봉숭아, 좀작살이며 이름이 잘 생각안나는 꽃들이 한창이다.
무성한 국화 사이에서 장닭이란 녀석은 부리부리한 눈으로 사위를 둘러보더니 이윽고
가을햇살에 오수를 즐기는 진돌이는 아랑곳 않고 암탉과 함께 먹이를 쪼고있다.
대문가에 심은 박도 그늘을 만들어 목하, 익어 가는 중이다.
들마루엔 옆 집에서 갖다 준 복숭아가 탐스럽고 길 건너 김씨네 마당엔 실한 고추가
가을바람에 잘 마르는 중이다.
갈기산 비단강변의 밤과원 가는 길엔 사람들이 다슬기 잡기에 여념이 없고
높푸른 가을하늘이 참으로 청명하다.
밤과원에서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뚝방길 가로등 불빛이 사위를 밝혀준다.
머루포도는 MBA라고도 하며 이곳 학산면 마곡마을이 원산지입니다.
한 여름에 나오는 캠버얼리(Camberly)가 수확이 끝나면 추석전후로
머루포도가 나오는데 당도가 높고 맛이 아주 좋습니다.
좀작살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