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담기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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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8
2008.10.07 10:20
점점 깊어가는 가을 어느 하루.
들판의 벼이삭도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먼데 하늘엔 뭉개구름이 두둥실.
장모님의 여문 손길을 닮은 마누라, 오늘 날잡아 고추장 담그기 위한
엿질금이며 된장가루를 준비하여 마당 한 모퉁이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
한창 익어가는 감나무 사이로 보라빛 연기는 피어오르고
울긋불긋 단풍드는 잎새에 시월의 詩情이 흐른다.
가마솥 아궁이엔 바싹 마른 장작타는 소리가 타악 탁, 울리고
마당 들마루엔 고추며 대추, 밤, 호두 말리기가 한창이다.
기세 좋은 장작불에 고구마 여나믄 개 묻어놓고....
이래저래,.... 가을은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