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 - 운명의 손(1954년)
fabiano
흘러간 영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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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
2006.01.04 21:02
<운명의 손> 영화 포스터.
운명의 손
1954년에 발표된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은 간첩들과 액션을 벌이는 통속극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키스신(키스신이라고 해도 입술을 살짝 밀착시키는 정도였지만)을 보여 주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유부녀였는데 이 영화를 본 남편이 감독을 고소한다고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영화100년 호현찬97쪽>>
대단한 화제가 된 키스 장면.
당시로서는 국산영화 애정 신의 코페르니쿠스 적인 전환이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7세 부동석'이니 '부부유별'이니 하는 유교적 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625전쟁으로 사회가 변혁되고 더욱이 미군의 대거 참전으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유분방한 미국식 애정관 등 미국의 양키 문화가 만연되어 기존의 성도덕에서 일탈하는 과도기였던 것이다. 그런 시대의 흐름을 한형모 감독은 극중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을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 큰 반응을 일으켰다. (<<이야기한국영화사>> 김화 지음/하서출판사 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