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떠나지 말게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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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1 00:21
꼬리인지 날개인지
어쩌면 옷인지
꾸물대던 짙은 농무
흔적 묘연하고.
가마솥 찌든 열기
거침 없이 퍼붓는 오후
긴 목 구부려
굶주린 뱃속 달래려 함인가
등줄기 흐르는 내 땀 만큼
자네 모습이 힘들어 뵈는군.
이 곳에서
허기진 배 채울 수 있다면
난 뭐라하지 않네
부디 내게 경계치 말고
마음 편히 쉬어가세.
무지막지 이 땡볕 더위에
괜한 날개짓은
고픈 배 허기만 더 할 뿐
무모한 마음 경계의 눈빛으로
제발 떠나지 말게
여긴 자네의 터전일세.
후배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