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황간역(黃澗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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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黃澗驛) (2)

fabiano 2 1510  
황간역(黃澗驛)        
                                                유진택 

배밭 저 멀리 완행열차 달려오네 
땡볕 등쌀에 팡팡 터진 배꽃속으로 완행열차가 
바람처럼 스쳐가는가 싶더니 
긴 한숨 내뿜으며 멈춰 선 열차,
해바라기처럼 목 꺽고 졸던 역무원
깜짝 놀라 손 갓발 살살 흔들려 뛰어가네

"잘 오셨습니다 여기가 황간역입니다
 종착역이 절망역인 줄 모르니
 한 백년 푹 쉬었다 가십시오"

카랑카랑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승객들 녹작지근한 얼굴로 쏟아져 나오고
완행열차 단풍처럼 깔린 월류봉 노을 아래
한 백년 쉬어갈 준비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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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열차는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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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습니다 여기가 황간역입니다
 종착역이 절망역인 줄 모르니
 한 백년 푹 쉬었다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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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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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황간역 개설과 함께 120여 년을 함께 한 사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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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구내 한 켠에 관상용 닭도 키우고 있다. 블랙로즈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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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전에 추억의 <땅 따먹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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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에서 두, 세명의 승객을 싣고 열차는 떠나네...


2 Comments
안나푸르나 2015.03.31 08:41  
고향 가는 길...정완영 씨.시조시인의 시도 있네요!역사 안 벽을 노랗게 칠하니 무슨 카페 같습니다.
fabiano 2015.03.31 12:40  
황간역이 종착역일지도 모르니 한백년 푹, 쉬었다 가십시요. 그때 그 시절에 한가락하던 멘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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