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永同)의 미선(尾扇)나무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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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9 08:30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미선(尾扇)나무가 제가 사는 영동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지난 20일쯤 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피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약 열흘 정도 빨리 피었는데 보통은 3월말에서 4월초순까지 높이 1m 가량의 가지에
개나리처럼 피는데 지난 1990년에 천연기념물 제364호로 지정되었으며 흰색과 연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독특한 향기가 있어 코끝을 매혹시키고 있습니다.
영동읍 매천리 용두공원 길목의 등산로 부근에 자생하는데 지대가 워낙 급경사이고 쇠울타리를
쳐놓아 사진찍기가 난감하며 바람이 불어 접사촬영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접사촬영은 세심한 주의와 순간포착이 중요한데 시력까지 안좋고 카메라다리도 설치할 수 없어
더더욱...
그냥,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되겠습니다.
<미선나무>라는 제목으로 詩를 쓴 이가 있어 포스팅 해 봅니다.
미선나무
신순애
시린 이마 마주 대고
뭉치여서 살자 하네
오손도손 뜻을 모아
헤어질 수 없다 하네
이별이 가혹한 형틀인 줄
마디마다 안다 하네
개나리 사촌처럼
모양새가 닮았네
해 묵은 꽃눈들이
이른 봄 눈을 뜨네
왼달로 떠오른 씨방 안에
반달형제 다정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