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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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20:13
"여보게, 오래간만일세"
" 그동안 자네도 별고없었는가?"
"자네 덕분에 이렇게 잘있잖나"
"음, 그려....오랫만에 만났으니 한 잔 해야지?"
"조옿지...."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무주 장날.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 두 친구분이 서로 근황을 묻고서는 길 건너 편의 수퍼에 들러서 소주 한 병을 사서
서로 한 잔씩 권하고서 쌓인 이야기를 푸는 중이시다.
마나님께서 정성들여 다렸음직한 깔끔한 옷차림에 나무 그늘밑 보도블럭에 그냥 퍼질러 앉아서.....
농사를 지으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자주 만나지 못하고 어쩌다 장날에 조우하여 지난날의 시시콜콜한
집안의 이야기며 세상사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진찍자는 나의 제안에 흔쾌히 승낙하면서도 한 잔 권하는 두 친구분의 심성이 얼굴 생김새처럼
호감이 가는지라 사양않고 받으니 또 따르신다.
친구를 위하여 희생하는 것처럼 더 큰 사랑이 없다는 성서 말씀의 의미를 다시한번 깨달으며 돌아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움은 아직 살맛이 나는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