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블들과 함께한 영동투어 ④
식당을 출발한 버스는 황간, 추풍령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 십여분을 달리니 어느새 와인코리아 (주) 정문에 다다랐고,
넓직한 잔디마당 저편에 마치 동화 나라 어느왕자님 별궁처럼 아름답게 생긴 건물이 있었다.
건물 옥상에 걸린 와인공장 간판만 없다면 누구도 겉모습만 보고는 와인공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도록 깔끔하게
생긴 건물 현관앞에 버스가 멈췄다.
여지껏은 군(郡) 홍보용 T V 카메라 한대가 계속 촬영을 했는데 어디서 왔는지 카메라 한대가 더 늘었고 일행을 향해 인터뷰를 했다.
알고보니 KBS 에서 폐교 활용 사례에 관한 취재를 하고 있단다.
공장에서 안내를 맡은 영업, 관리팀 윤 호중 부장이 나와 본 공장 연혁을 설명하며 옛날엔 영동 화곡초등학교 분교였고
폐교된 건물을 이용해 공장 시설에 알맞게 리모델링해서 현재의 모습이 됐으며 학교로 사용하던 흔적을 모두 없애지 않고
일부를 남겨 두었다고 설명하였다.
그 흔적중 하나로 공장현관 천정에 아주 오래된 청동제 종이 매달려 있었다.
아마도 학교가 정상 운영이 되고 있었을때는 어느 예쁘장한 여선생이, 아님 , 호랑이같은 선생님이 종을 치시며
운동장에서 노는데 정신이 팔려 미처 교실에 들어가지 않는 꼬맹이들을 호통치고 계셨으리라.
그 당시 꼬맹이였던 학생들은 지금쯤 모두 어른이 되었을테고...
지금 그분들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방영이될지 안될지 몰라도 KBS 에서 나오신 분이 내가 그 종을 치며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을 녹화 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완성된 포도주를 병에 담고 라벨을 붙여 자동 포장하는 첨단설비가 있었다.
그 설비는 매일 사용하는게 아니고 일년에 한번쯤 가동을 해 포장작업을 한단다.
포장실을 지나니 천정까지 닿을듯한 거대한 스텐레스로 된 숙성탱크가 교실(?)하나 가득하다.
일정기간을 이곳에서 숙성시키고 나면 빈 술통 하나에 150만원이나 한다는 커다란 외국산 오크(oak)통으로 옮겨담고
장기간 숙성시키면 은은한 오크향이 스며든 향긋한 포도주가 된다고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히기 위해 유명한 외국 예술인 6명과 국내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라벨을 디자인했고 또한
유명 연예인(박신양) 이름으로 출하를 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장차는 욘사마로 유명한 배용준씨 등을
모델로 해 한류열풍이 부는 외국으로 수출도 할 야심찬 계획도 알려 주었다.
이미 병으로 옮겨 담아 언제라도 출고가 가능한 포도주가 수십병 단위의 커다란 파렛드에 담겨있는가 하면
보관 저장용 파렛드에도 비스듬히 꽂힌 포도주병들이 벽면 가득히 조명이 아주 낮은 동굴같은 저장소에서 수천병이 저장되어 있었다.
이밖에도 영동읍 매천리 일대 야산에 저장 숙성용 토굴4개를 별도로 만들어 질좋은 포도주를 저장하고 있단다,
한 칸정도의 작은 무대와 행사용 집기가 있는 공간에서 방문기념으로 미니어쳐 선물세트를 증정받고 포도넝쿨 모양으로
천장을 장식한 복도를 지나 와인족욕장으로 들어서니 사각으로 된 사방에 걸터 앉도록 만들어진 통에 희석시킨
시원한 포도주가 순환장치에 의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겨울엔 따듯하게 덥혀 사용한다는 안내자의 설명과 함께 시원한 포도주에 발을 담그고 레드스위트 , 누보 , 레드드라이,
화이트, 복분자와인, 포도즙 등 본 공장에서 생산되는 각기 다른 와인을 차례로 천천히 맛을보며 혀끝으로 와닿는
짜릿한 와인맛을 음미하는 기분이란 신선이 부럽지 않은 멋진 경험이었다.
벽에 걸린 와인코리아 윤 병태 사장님의 말씀 중
"와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성과 혼으로 빚는 예술입니다" 란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글귀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
(다음에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