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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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23:26
며늘아기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생신을 집에서 차려 드린다고 아버님과 같이 오시라고...
순간, 뜨끔했다.
나는 깜박 잊고 있었는데 며늘아기가 전화하는 통에...
작년에 모르고 그냥 지나 갔는데 며칠 지난 후에 벌레 씹은 표정으로
살 맞대고 산 지가 수십년 동안 생일 기억해 준게 몇번이나 되느냐고...
이번에는 미리 이야기한 것도 있고 해서 그 길로 읍내에 가서
생전 처음으로 남편표 실크내의 한 벌 샀다.
며늘아기 덕분에... 하마트면 쫑코 당할 뻔 했다.
며칠전엔 서울사는 처남이 소래포구에 가서 광어, 농어회를
푸짐하게 사와서 거나하게 한 잔했는데 그만 깜박했으니...
이젠 달력에 미리 표시를 해놓아야 하겠다.
이번 생일에 마노라는 기분이 째지게 좋은 날이다.
며늘아기가 차려 준 밥상에 좋은 선물까지 받고
사돈댁에서 직장으로 축하화환까지 받았던 터이며...
그뿐이랴...
아들 내외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비싼 선물을 골고루 받았고
영감이 큰 맘먹고 1Kg에 4만 5천원 한다는 일본산 대게 2Kg, 우럭 4Kg에...
꽤, 비싼 해물가격에 돌아 서려는 마노라에게 이왕, 칼을 뽑았으니 어쩌겠나?
아들내외와 함께 오랫만에 마노라가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사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