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며...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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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07:18
봄, 여름 내내 폭우와 장대비....
그리고 태풍을 견디어 내고 이제 山河는 거대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며 겨울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낙엽 밟는 시몬의 노래소리는 저만큼 뒤로 가고 쓸어모은 마지막 잎새들을 태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엿질금 끓여 고추장 담는 아내의 손길은 바쁘고 새재 골짜기에서 따 온 몇 접의 감이 맑은 가을 날씨에
풍요로워 보이며 마당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빨간 산수유가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