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필(竹筆)의 名人, 永同의 김영선翁.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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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23:03
죽필(竹筆)의 名人, 永同의 김영선翁.
화가로서 의식주(衣食住)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엔 영동극장에서
영화간판을 그려서 먹는 문제를 해결했던 청년 김영선.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서양화에 입문하여 두각을 나타냈지만 워낙 열악했던
그 시절이어서 고생도 많이 했으나 그저 그림이 좋아서 욕심없이 지금까지 그림을 그려왔다.
약 10년 전부터 시작한 죽필을 만드는 것이 좋아 천직으로 알고 남은 여생을 몸바치겠다는
김옹의 장인정신은 2007년 대한명인문화예술교류회에서 죽필(대나무로 만든 붓)의
예술성과 창조성을 인정받아 명인증명서를 받기도 하였다.
영동읍내 계산동의 화실에서 김영선옹을 만났다.
童顔의 얼굴 모습에서 아주 친근한 느낌을 받았지만 오랜 세월의 풍상은 볼 수 없으리만큼
건강하시며 여전히 담배를 즐기고 계셨다.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며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김翁은 몇 시간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며
손수 커피를 끓이고 담배도 권하신다.
어디를 다녀오시는지 부인께서도 용건을 이야기하니 반색을 하신다.
사진 한 컷을 부탁했으나 내세울 인물이 못되신다며 한사코 손을 내저으신다.
다음에 찍겠다며 도리어 파비아노와 김옹의 사진을 찰칵.
각종 서예작품, 그림이며 도구가 산재해있는 모습을 보니 김옹의 열정적인 예술혼이 그를
올해 8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하는지도 모른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할리웃키드였던 나로서는 다소 숙연해지는 기분이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밖을 보니 어느 덧 저녁 황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아쉬움을 남기며 하직인사를 하니 다음에 시간있으면 들리라고 하신다.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검색창에서 <죽필의 명인 김영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