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돌을 찾아서...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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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8 09:51
도돌돌을 찾아서... 집안의 조카 결혼식이 있어 부천에 다녀 오는데 새벽에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짙은 안개를 뚫고 영동역전 한 켠에 애마를 주차하고 역에 가서 광명까지 열차표를 끊었다. 시간이 다소 촉박하여 대전까지 무궁화열차로 가서 KTX 편으로 광명에 가서 처남과 합류하기로 약속했다. 가면서 생각하니 한 동안 얼굴을 못 본 도돌돌님과 통화하기 위해 핸드폰을 눌렀다. 언제부터인가, 블로그를 하지 않고 있는 그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였던 터였고... 두 번이나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함흥차사. 잘 안보이는 핸드폰 문자보내기로 문자를 보내고... 처남을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특유의 목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한다. 거두절미하고 부천으로 올 수 있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승락한다. 한참을 기다린 후, 처남과 만나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결혼식 거행시간에 간신히 도착 할 것 같다. 좌로 화전하여 직진하다가 우회전하여 신호 대기 후, 유턴하여 한참 가다가 다시 우회전, 직진, 좌회전에 신호대기를 하는데 여간 이곳 지리에 밝지 않고서는 찾아 가기가 꽤 힘드는데 처남은 요리조리, 잘 간다. 예상은 했지만 토요일인데 차량이 너무도 많다. 또한 신호대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다. 목적지에 거의 다 오니 핸드폰 벨이 울린다. 도돌돌님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걸려서 오기가 난감하다는 이야기. 그렇잖아도 너무 시간이 걸리는 교통체증은 생각 못했던 터라, 후일을 기약하며 양해를 구한다. 만나서 한 잔하며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로 반가운 해후를 기대하였는데... 귀로에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어두워지는 사위를 달리는 차창 밖을 보니 안양 부근인 듯 한데 문득, 뿔따구 생각이 난다. 얼굴 못 본지가 두어 해가 지났는데 블로그상에서는 여전히 뿔따구 특유의 입심이 불뚝이지만 마누라 건사하기는 다소, 의외로 지성인듯, <마누라 오늘은 같이 자자>라는 포스팅이 꽤나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외모와 달리 情이 많은 뿔따구. 전화를 하니 살갑게 느껴지는 목소리. 안부 인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데 KTX는 어느새, 대전에 도착하여 하염없는 상념을 일깨우게 한다. 영동역. 무궁화, 오전 10 : 5분. 경부선 심천(深川)을 지나며.... KTX 대전역. 카푸치노 한 잔. fabiano`s hat 옆 자리의 중년 부인의 뜨게질. 뜨게질 하는 모습이 좋아서... 양해를 얻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