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치던 동심(童心)으로 돌아가다
2008. 7. 19.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남해 먼 바다에서는 태풍 <갈매기>가 북상하고...
내심 걱정을 했는데 모이기로 한 날짜이고 약속한 터라, 멀리 서울, 인천 등지에서
동창들이 열차타고 오는 중이라는 연락에 대전 산내 냇가의 다리 밑으로
애마를 몰고 폭우속을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큰 비는 오지않고 신설 교량밑이어서 야유회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많은 동창들이 모였고 이미 판이 시작되어서 거나한 얼굴의 동창들의 시끌벅적한 세상사 이야기와
졸업후, 약 47년만에 만난 그 시절 "깔잼이" 란 별명의 여동창도 만나고....
몸이 좋지않은 동창 하나도 흥겨운 분위기에 못마시는 술도 몇 잔하고 푸짐한 안주꺼리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잔속에 어느새, 얼굴은 불콰해지고 물장구치고 놀던 그 시절의 모습이 재현되었습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심전심 통하는 남자동창들이 여자동창을 차례로
물속에 빠뜨려 놓고 물장구치고 노는 실로, 그때 그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아주 재미있는 하루해를 보냈습니다.
이제 젊은 날의 그 추억은 저만큼 멀어져 가고 있지만 정말, 이제까지 모임에서
가장 재미있게 그 시절을 그리며 보낸 멋진 하루해가 되었습니다.
늦게 시작한 노래방 리듬에 맞춰 각자의 18번 곡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낸 하루였고
어두워지는 황혼을 보며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머리 하얗고 흰 티를 입으신 분이 우리나라 국보적 존재인 송 理學박사.
부자집 맏며느리깜의 음식솜씨.
누가, 우스개 소리를 하는지 파안대소하는 여친들...
아직은 깨끗한 산내천(山內川).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흐르는 물에.....
그 시절의 물장구치던 장면을 연출하고....
"우리, 물장구 한번 쳐보지~"...... 석원친구, 느닷없이 옆에 앉은 여친을.....
힘좋은 석원이 친구, 덩치 좋은 여친을 메고 가서 물에 풍덩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ㅎㅎㅎ...
여친을 물에 빠뜨리고.....걸음아, 나살려~
" 야, 석원이, 너, 우리 신랑한테 한번 혼나봐아~...."
각자의 18번 곡으로 클라이맥스를......
멋지게 스트레스가 해소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