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동안 잘있었는가?...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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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1 12:45
"그래, 그동안 잘있었는가?"
"아, 덕분에....니도 잘있었제?"
어떤 행사장에서 마련한 점심시간에 만난 두할머니.
한 분은 고개너머 버스로 한참가야 되는 길가막골에 사시고....
여간해서 일부러 만나자고 약조를 하지 않는 이상은 맨날 손주 봐주기에
한 세월을 보내니 주름살이 대여섯개 생기는 이날까지도 만난 횟수가
손가락으로 헤아려봐도 몇번되지 않는다.
구수한 장국밥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담배 한 대 물고는 그동안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파안대소하는 한편,
한 분은 미소로 대한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적잖이 마음고생이 오죽 했으랴만 이마에 굵게 새겨진
주름살만큼이나 달관한 삶의 여운을 남긴다.
또한, 이게 우리 어머니들의 자화상이기도하다.
[SONY] DSC-H1 (1/50)s iso64 F3.5